본문 바로가기

음식/카페

카페탐방. 서울 419탑, 카페멘디

419탑 카페멘디

오랜만에 서울 윗동네까지 올라와본 날.
평생을 서울에 살았어도 위까지 올라올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서울 419탑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멘디에 가게 되었다.
단독주택을 개조한 듯한 느낌의 카페. 낮도 멋있을 것 같지만 마당에 있는 조명들을 보니 밤에 오길 잘했다.

입구부터 남다른 느낌

요새 자개가 유행인가? 송리단길의 밥집도 구옥을 개조한 느낌이었는데 거기도 이런 자개장이 있었는데, 여기 카페멘디도 자개장이 반겨준다. 묘하게 어울린다.

 

카페멘디 1층

카페 디자인이 독특하다. 주택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인테리어도 독특하게 잘 한 느낌.

 

카페멘디 메뉴판

카페 멘디의 음료 메뉴판.
강원도 툇마루에서 먹은 흑임자커피를 생각하며 나는 멘디커피 주문.
내친구 쏭은 따뜻한 허쉬초코.

 

카페멘디의 메뉴판2

여기 카페멘디에서는 브런치 느낌의 식사메뉴들도 있다. 사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여기를 결정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식사메뉴였다. 저녁먹을 시간에 도착할 걸로 예상되어 커피에 간단한 쿠키 파는 카페보다 샌드위치 정도 먹을 수 있는 카페 멘디가 끌렸다.
결론은 내가 좀 더 늦어서 식사를 하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먹지 못했고.

 

독특한 인테리어에 계속 사진을 찍어본다

1층에 이렇게 자리가 많고 방도 있지만 사람은 1도 없다. 2층부터 차는 것 같았다.

 

카운터 바로 옆

쏭이 주문하는 동안 조심스레 카운터 옆을 찍어본다.
집이 넓어서 그런가 카운터 뒷공간도 꽤 널찍해 보인다.

 

카운터 오른쪽

초록 식물과 망사커튼과 구옥과 알록달록 메뉴 그림이 묘하게 어울리는 공간.

 

카페멘디 메뉴 그림

메뉴 그림을 보니 더 음식이 먹어보고 싶어진다.

 

테이블 상판이 문짝.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바로 옆에 큰 테이블이 눈에 띈다. 문짝????
윗층에도 문짝테이블이 많단다.
주택을 개조하며 문짝을 테이블로 활용한 건가? 기발하다.

 

2층으로 가는 계단

올라가는 계단 옆 훤칠한 초록식물. 요새 나도 집에 키가 크고 덩치가 큰 초록이들을 두고 싶다. 반려식물이 필요하다.

 

넘치지 않는 인테리어

올라가는 길도 허전한 듯 허전하지 않게 꾸며놓은 카페멘디.

 

독특한 집구조

2층에 올라와 보니 방이 참 많다.
저 안도 방이고, 큰 테이블이 가운데 놓여서 단체석 같은 느낌을 준다.
입구에 있는 화장대는 우리집에 갖다놓고 싶다.

 

또 다른 방

2층에 방이 3개쯤 되는 것 같다.
수입타일 같은 느낌의 바닥과 핸드메이드 같은 느낌의 테이블과 벽쪽 좌석이 집과 참 잘 어울린다.
포인트 벽의 색감도 전체적인 느낌과 잘 조화되는 듯한 느낌.

 

우리는 작은방

우리는 창가 앞에 좌석이 있는 작은방으로 들어왔다.
여기는 테이블이 단 두개.
옆 방과 같은 중복되는 색으로 다른 그림을 그린 포인트벽. 그래서 그런지 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타일까지 조화롭다

이 타일이 우리집 현관타일이었다면 좁은 공간에 촌스러워 보였을텐데, 카페 멘디의 인테리어와 찰떡이다.

 

거실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거실 테이블에 사람이 있어서 찍지는 못했는데, 거실 공간도 넓고 넓은 테이블이 가운데 놓여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1층은 부모님 공간, 2층은 자녀공간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3층까지 있으니 결혼한 두 자식을 데리고 사는 부모님 집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 자리

창가 앞에 자리 잡은 우리 자리. 역시 손잡이 테이블이다. 다양하게 있지만 모두 일관성 있는 카페 멘디의 인테리어.

 

주문음료

카페니까 음료도 마셔야지.
사진찍고 구경하는 사이 음료가 나왔다.
왼쪽이 멘디커피, 오른쪽이 허쉬초코.
멘디커피, 카페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을 보니 시그니처 메뉴인 듯 하다. 멘디커피는 온리 아이스. 쏭은 따뜻한 허쉬초코를 주문했다.

 

크렘브륄레 같은 멘디커피

위에는 설탕을 얇게 굳혀서 올렸다. 마치 크렘브륄레 같다. 달다구리한 얇은 설탕막.
흑임자는 아래 깔려 있으니 잘 저어 마셔야 하고.
흑임자와 커피는 잘 어울린다. 강릉의 툇마루 커피는 좀더 달고 고소한 흑임자 맛이 강했다면 카페멘디의 멘디커피는 덜 달고 씁쓸한 커피맛이 강하다.
각자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아쉽게 푸드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땅값 비싸고 건물이 다닥다닥 붙은 서울에서 이렇게 한적한 느낌의 넓은 카페가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인위적이지 않게 구옥의 느낌을 살려 개조한 카페여서 좋았고, 인테리어가 조잡하지 않고 주인분께서 많이 신경쓰시고 아끼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어 또 좋았다.
테이블 공간도 널찍하고, 생각해보니 음악도 안 나왔던 것 같다. 조용한 덕분에 우리도 모르게 소곤거리기 :)
멘디커피도 맛있고, 푸드도 먹어보고 싶고.
거리가 멀지만, 오랜만에 일부러 재방문해보고 싶은 카페가 생겼다.
이날의 서울 카페탐방은 아주 성공적이어서 기분도 뿌듯 :)
멀지만 또 오고 싶은 419탑의 카페멘디.
추천하고 싶은 카페이다.

카페멘디 위치는 아래 지도에.